33. 출애굽기 자체가 그 책이 모세에 의해 기록되지 않았음을 증거하고 있는가?
“이스라엘 자손을 그 군대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라 하신 여호와의 명을 받은 자는 이 아론과 모세요 애굽왕 바로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내어 보내라 말한 자도 이 모세와 아론이었더라“ (출6:26~27).
우리는 창세기를 비롯한 오경이 모세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확실히 믿는다. 이는 예수께서 출애굽기 3장의 떨기나무 사건을 언급하시면서 그것이 “모세의 책 중 가시나무 떨기에 관한 글”(막12:26)에 기록되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출애굽기 6:26~27은 출애굽기가 모세에 의해서가 아니라 세 삼자에 의해 “모세의 전기”로 기록된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이 구절은 모세를 삼인칭으로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표현은 이 기록이 저자 개인의 자전적 회고가 아니라, 역사가의 기록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그래서 오경의 모세 저작권을 부안하려는 비평적인 자유주의 학자들은 이것도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역사적 사실성을 중요시하는 글에 있어서의 문학적 관행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온 오해이다. 이런 종류의 글에서는 저자 자신에 관한 것이라 할지라도 3인칭으로 표현하는 것이 기본이다. 예를 들어 그리스의 역사가 크세노폰(Xenophon)은 그의 책[아나바시스](Anabasis)에서 로마의 통치자 율리어스시저(Julius Caesar)는 자신의 저서[갈리아전쟁](Galic Wars)과 [시민전쟁](GiriJ Wars)에서 각각 자신을 3인칭으로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출애굽기 6장과 같이 족보가 이어진 다음 저자가 자신을 1인칭으로 표현하는 것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이는 마치 오늘날 어떤 사람이 조상들의 이름을 기록한 이후 “그리고 내가”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조상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족보에서는 기록자가 후손인 경우 자신의 이름을 3인칭으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이외에도 성경에는 저자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3인칭으로 언급한 경우가 있다 요한복음에 다섯 번이나 등장하는 “예수의 사랑하시는 그 제자”(요13:23; 19:26; 20:2 ;21:7 ,20)가 요한을 자신을 가리킨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 전통적인 기독교 전승은 마가복음 14:51의 “베 홑이불을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간 청년이 마가 자신이었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렇게 성경에는 다양한 이유로 저자 자신을 3인칭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므로 여기 출애굽기에서 모세가 자신을 “이 모세”라고 하였다고 해서 이것이 출애굽기가 모세에 의해서가 아니라 제 삼자에 의해 기록된 증거라고 이해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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