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난해구절

[스크랩] 69 .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혼을 가지고 있는가?

춘천 김상호 2008. 8. 30. 08:26

“인생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전3:21)

 

 이 구절은 잘못 읽으면 마치 성경이 사람에게 혼이 있듯이 짐승에게도 혼이 있음을 인정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람과 동물이 정신세계에 있어서도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잇다. 사실상 진화론이 대두된 이래로 인간을 동물의 차원에서 정의하는 것이 보편화된 추세이다. 예를 들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다”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결코 사람을 “동물”로 정의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그들만이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전3:11)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여기 “인생의 혼”과 함께 언급된 “짐승의 혼”은 무슨 뜻인가? 그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이 구절이 언급된 문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은 이미 지나간 것을 다시 찾으시느니라”(15절)는 구절과 “그 신후사를 보게 하려고 저를 도로 데리고 올자가 누구이랴”(22절)는 구절 사이에 언급되고 있다. 22절의 질문은 오직 하나님만이 “장래에 있을 것”(15절)을 찾으신다는 15절의 내용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 자는 지금 인간이 “하나님을 경외”(14절)하는 것이 가장 큰 분복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인간과 짐승을 비교하고 있다. 인간이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 것이 없으며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혜 자는 “인생에게 임하는 일이 짐승에게도 임하나니 이들에게 임하는 일이 일반이라 다 동일한 호흡이 있어서 이의 죽음같이 저도 죽으니 사람이 짐승보다 뛰어남이 없음은 모든 것이다 한곳으로 가거니와”(19~20)라고 하였다. 여기서 지혜자가 사람과 짐승이 일반이라는 것을 정명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는 동일한 “호흡”과 “흙”이다.

여기 “흙”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는 아파르(ר󰘩󰘼)이다. 그런데 창세기 2:7에 의하면 인간은 “흙으로”창조되었다. 여기 “흙으로”란 말은 히브리어로 아파르민 하아다마(ה󰗪󰕇󰔣󰕗-ן󰗬ר󰘩󰘼)인데, 그 뜻은 “흙의 먼지”이다. 그리고 창세기 2:19의 짐승들도 “흙으로”창조되었다고 할 때의 “흙으로”는 민 하아다마이다. 그러나 이 두 단어는 기본적으로 동의어이다. 그래서 지혜 자는 지금 사람과 짐승이 다 아파르에서 말미암았다고 한 것이다.

 

 또한 21절에서 “혼”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는 19절에서 “호흡”이라고 변역된 단어와 같은 히브리어 루아흐(󰖏וּר)이다. 그러므로 이 단어의 정확한 번역은 분명히 “호흡”이다. 특별히 이 루아흐와 아다미가 인간에게 있어서 함께 사용되면 전자는 “호흡”으로 후자는 “흙”으로 번역되는 것이 성경의 사상이다. 그래서 성경은 사람이 “그 호흡(루아흐)이 끊어지면 흙(아다마)으로 돌아”(시146:4)간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지혜 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인간의 구성요소로 보면 사람과 짐승은 차이가 없는 것이다. 다 흙으로 말미암았고 다 호흡을 해야 살아 움직인다. 그러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다면 짐승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 그래서 지혜 자는 매우 풍자적으로 말한다. “사람의 숨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숨은 아래 곧 땅으로 내려가는 줄을 누가 알랴” 한글 개역성경 번역대로 “누가 알랴”는 미요데아(󰘞󰙟וֹי י󰗬)라는 표현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말의 강조된 표현이다. 그래서 흠정역도 “Who knows?"라고 번역하고 있다.

 

 이 말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의 강조된 표현이다. 한 마디로 죽음 앞에서는 인간과 짐승이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역설적인 어법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나 전기가 통해야 작동하므로 텔레비전이 화면 좀 나온다고 라디오를 우습게보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설혹 여기 ”혼“이라고 하는 단어를 영적인 실체로 본다고 해도 그 의미는 짐승에게 ”혼“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더군다나 이 단어는 단순히 ”호흡“을 의미하는 루아흐이다.

 

 그러므로 이 구절의 의미는 다음과 같은 것임이 분명하다. “사람이 아무리 높은 명예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동물보다 나은 것이 뭐가 있겠느냐? 사람의 생명은 하늘로 올라가고 짐승의 생명은 땅으로 내려간다고 알고 잇는 자가 누구냐? 사람이나 짐승이나 숨이 끊어지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므로 이전 일과 장래 일을 아시는 하나님을 섬기며 자기 일을 즐거워하는 것이 가장 큰 복이다.”

출처 : 행복충전소♥대명
글쓴이 : DMpasto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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