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큰아들이 못다 가져간 책을 챙기러 잠시 왔었습니다
늦은 밤 시간이라서 어서 가라며 서두르는데 얼른 차에 오르질 않고
엉거주춤하게 서 있더니 갑자기 나를 꽉 끌어 안았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라서 “왜 그래?” “엄마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차에 오르며 “엄마 이거 와이프가 내준 숙제야 오늘 꼭 엄마 안아 주고 오랬어
엄마 나 숙제 잘했지? 저 가요”
아들은 쑥스러웠는지 훌쩍 떠나고 갑자기 포옹을 당한 나는 고맙다는 말도 못한채
멀어져 가는 아들의 차만 바라보고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고생만 시킨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고 가난한 목사 가정에 시집 온 며느리가
고맙기만 한데 이런 보너스 까지 받게 되다니......이런 생각 뒤에 나는 한번도 남편에게
시어머니 안아드리고 감사하다고 말하라는 숙제를 내준 적이 없다는 게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며느리에게 한 수{?} 배우는 시어머니지만 참 많이 감사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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