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초기교회는 과연 일요일에 모였는가?
사도행전 20:7.
“안식후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저희에게 강론할 때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문제.
이 성경 절은 초기 교회가 안식 후 첫날,
즉 일요일에 모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그 성서적 근거로 제시하는 대표적인 구절이다.
따라서 이 성경절의 해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밝혀지면
일요일 준수의 근가가 성경에 있다는 주장은 그 뿌리를 상실하게 된다.
문제는 모임이 밤에 있었다는 것이다.
내일 아침 일찍 떠나려는 바울의 고별설교를 들은 그날 밤이 과연 어느 날 밤인가?
성경은 해질 때부터 다음날 해질 때까지를 하루로 계산하는데
이미 해가 져버린 일요일 밤을 안식후 첫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날은 아미 둘째 날이 아닌가?
그리고 만일 이때가 일요일 밤이라 하더라도
이것이 초기 교회가 안식일을 폐지하고
일요일을 준수했다는 성경상 증거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것들이 본 절의 문제이다.
해석.
a. 유대인들의 시간 계산법에 의하면 후루는 해 질 때부터 다음 해질 때까지이다.
성경은 그것을 명백히 하고 있다.
“이는 너희의 술 인식일이니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이 달 구일 저녁
곧 그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안식일을 지킬지니라”(레23:32).
그것은 신약에 와서도 마찬가지이다.
누가복음 23:54에는 금요일 저녁을 묘사하기
“이튿날은 예비일이요 안식일이 거의 되었더라”고 하였다.
따라서 성경적으로 어느 날 밤을 우리가 안식 후 첫날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것은 일요일 밤이 아니라 토요일 밤이다.
일요일 밤은 첫째 날이 아니라 이미 둘째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굿 뉴스 바이블](Good News Bible) 이
이 구절을 아예 토요일 저녁(on saturday evening)으로 번역했고,
[새번역]도 다음과 같이 번역하였다.
“안식일 밤에 우리는 떡을 떼려고 모였고
바울은 다음날 떠나게 되어 신도들과 말을 주고받기를 밤이 깊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바울의 송별회가 열렸던 이날 밤은 안식일 밤이였으며
바울은 알이 새면(일요일 아침) 먼 길을 떠나려고 했으므로 전혀 일요일을 준수한 것이 아니다.
b. 혹자는 누가가 로마 시간법을 써서
밤 12시부터 다음날 밤 12시까지를 하루로 보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근거가 없다.
오히려 누가는 이방인들을 위해 글을 쓰면서도 유대 시간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누가는 십자가 장면을 묘사하면서
“때가 제육시(오늘날 12시)쯤 되어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여 제구시(오후 3시)까지 계속하여”(눅23:44)라고 하였으며
사도행전에서도 유대 시간을 사용하였다(3:1).
따라서 사도행전 20:7에서도 유대 시간을 사용했음이 분명하다.
c. 그렇다면 요한복음 20:19에
“이날 곧 안식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이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일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 지어다”라고
기록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생긴다.
여기서 안식후 첫날 저녁때는 분명히 일요일 저녁을 말하기 때문이다.
그 대답은 이렇다.
요한은 그의 복음서에서 로마 시간 법을 쓰고 있다.
아마도 유대에서 멀리 떨어진 이방인 도시 에베소에서 요한복음을 기록했기 때문일 것이다.
요한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묘사할 때도 다른 복음서 기자들과 다르다
마가와 누가의 기록에 의하면 예수님은 제 3시(현재의 9시)에 못 박히시고
제 6시(현재의 12시)에 온 땅에 어두움이 임하였으며
제 9시(오후3시)에 돌아가셨다(막15:25,33,34; 눅23:44).
그러나 요한은 제 6시에 예수님은 아직도 빌라도 앞에 계셨다고 기록한다(요19:14).
그가 로마 시간을 썼기 때문이다. 요한은 한낮을 12시라고 표현함으로(요11:9)
그가 로마 시간을 사용하는 것을 분명히 했다(요1:39; 4:52 참조).
로마 시간에 의하면 안식후 첫날 저녁은 일요일 저녁이기 때문에 전혀 모순 되는 구절이 아니다.
d. 사도행전 20:7의 바울 송별회는 안식일 저녁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설사 이날 밤이 일요일 밤이라고 가장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초기 교회가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묘였다는 어떤 증거가 되지 못한다.
초기 교인들은 떡을 떼는 일을 날마다 했다(2:46).
그리고 이날 밤은 어떤 정기 집회라기 보다도 내일 아침이면 멀리 떠날 바울의 송별집회였다.
바울은 이미 드로아에 도착하여 7일을 지냈다(20:6).
바울은 죽음을 각오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도중이기 때문에
아마도 날마다 집회를 했을 것이고 이날 밤은 마지막 밤이어서 특별히 설교를 오래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날 밤 집회에 송별회 이외의 어떤 의미도 부여하기 힘들며
바울은 날이 새면 먼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일요일을 거룩히 구별하는 것은 안중에 없었다.
요약.
사도행전 20:7은 초기교회 신자들이 안식후 첫날 즉 일요일에 모였다는 증거가 될 수 없다.
안식 후 첫날이라고 기록된 그날 밤은 일요일 밤이 아니라
새번역 성경이 정확히 번역한 대로 안식일 밤이다.
일요일 밤은 유대력에 의하면 이미 둘째 날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날 밤 드로아에서의 다락방 집회는 정기 집회라기보다는
날이 새면 위험한 길을 떠나야 할 바울의 송별집회였다.
초기 교회에서 떡은 성도들이 모이는 것이면 날마다 라도 떼었기 때문에
정기집회의 증거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바울은 날이 새어 일요일 새벽이 되면
먼 길을 떠나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첫째 날을 준수하는 것은 그의 계획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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