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하나님께서 선지자의 입에 거짓말을 하는 영을 넣으시다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아합을 꾀어 저로 길르앗 라못에 올라가서 죽게 할꼬. 하시니 하나는 이렇게 하겠다. 하고 하나는 저렇게 하겠다. 하였는데 한 영이 나아와 여호와 앞에 서서 말하되 내가 저를 꾀이겠나이다. 여호와께서 저에게 이르시되 어떻게 하겠느냐 가로되 내가 나가서 거짓말 하는 영이 되어 그 모든 선지자의 입에 있겠나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꾀이겠고 또 이루리라 나가서 그리하라 하셨은즉 이제 여호와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왕의 이 모든 선지자의 입에 넣으셨고 또 여호와께서 왕에게 대하여 화를 말씀하셨나이다”(왕상22:20~23
BC 853년경 북방 이스라엘의 유명한 왕 아합은 아람으로부터 본래 이스라엘 땅이었던 길르앗 라못을(신4:43) 되찾기 위해 유다 왕 여호사밧과 함께 전쟁을 일으키고자 하였다. 이에 아합은 여호사밧의 제안에 따라 먼저 선지자 408명에게 전쟁의 여부를 물었고 그들의 대답은 하나같이 승리를 장담하는 것이었다(왕상22:1~6). 그러나 다시 여호사밧의 제안으로 선지자 미가야를 데려와 예언하게 하였을 때, 그는 왕의 죽음을 예언하였다(7-18) 이에 아합왕은 평상시 흉한 것을 예언하여 싫어하던 미가야를 데려온 것에 대해 여호사밧에게 공박하였고, 그때 미가야가 아합 왕에게 대답한 말이 바로 본문의 내용이다.
여기에서 제기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하나님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선지자의 입에 넣으셨다”는 그분의 도덕적 본성에 관한 문제이다. 과연 문자 그대로 하나님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선지자들의 입에 넣어 그들로 거짓 예언을 하게 하셨다면 하나님의 공의는 심각한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이상은 마치 욥기 1:6~12에 기록된 장면과 매우 흡사하다. 미가야는 하나님의 계시로 인간사의 배후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게 된 것이다. 이 이상의 성질에 대해서는 비유적 이상이라는 견해와 실제적 이상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이상의 성질상 비유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미가야가 그런 이상을 본 것은 사실이지만 내용은 비유적이다. 왜냐하면 이 이상은 일어난 사실에 대한 설명이며, 그 용어도 풍자적인 사람의 언어가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한 영의 정체에 대해서도 천사, 사단, 인격적인 예언의 영 들의 견해가 있다. 그러나 천사라면 굳이 한 영이라고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단이라는 견해는 설득력이 있다. 왜냐하면 “영”이라는 단어 앞에 히브리어 정관사 하()가 붙어 있어 거짓말하는 특정한 한 존재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문 속에는 사단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그래서 이 한 영은 사백인의 거짓 선지자들에게 영향을 준 바알의 세력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불수 있다.
여하튼 문제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의 입에 거짓말하는 영을 넣으셨는가 하는 점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이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하기 위해 종종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하나님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거라사의 귀신들이 돼지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고 했을 때 , “가라”고 명하셨지만 (마8:31), 그것은 결코 예수께서 능동적으로 악을 사주한 것이 아니다. 또한 유다에게 “네 하는 일을 속히하라”(요13:27)고 명하셨지만, 이것도 결코 예수께서 유다의 일을 사주한 것이 아니다.
사실 엄격히 말하면 지금 하나님은 거짓 선지자들을 통해 아합에게 거짓말을 하게 하셨다기보다 미가야를 통해 진실을 말하고 계신다. 왜냐하면 참으로 이합을 속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아직 일이 이루기도 전에 미가야를 통해 “하나님께서 거짓 선지자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하셨다”는 이야기를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여전히 아합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고 계신 것이다. 아합은 이때에라도 참 선지자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끝내 거짓 선지자들의 말을 쫓았고 그 결과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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