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16. 죽은 자에게도 복음이 전파되는가?
216. 죽은 자에게도 복음이 전파되는가?
베드로전서 4:6.
“이를 위하여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으니 이는 육체로는 사람처럼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처럼 살게 하려 함이니라”
문제.
이 성경 절은 베드로전서 3:17~22과 연결되어 마치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어 다시 한번 구원의 기회가 온다는 연옥설을 지자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 장에서(3:17~22) 영혼불멸설에 의심을 품다가도 마치 영혼불멸을 확인해 주는 것과 같은 이 성경 절을 보고는 죽은 자에게도 복음이 전파된다고 생각하게 되어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 성경 절이 영혼불멸과 지옥에 잇는 영혼들에게도 제2의 기회가 있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성경 절이 될 수 있는가?
해석.
이 성경 절을 죽은 자에게 복음이 전파되어 구원받을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석하면 몇 가지 모순이 생긴다.
비록 영혼불멸을 믿는 기독교인들이 사람이 죽은 다음에 영혼이 천국이나 지옥에 간다고는 생각하지만 지옥에 있는 영혼들에게 복음을 받아들일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죽은 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된다고 행각하면 스스로 모순과 혼란에 빠지게 된다.
(1) 베드로전서 4:5에서 산 자뿐만 아니라 죽은 자까지도 심판하시는 엄정한 심판을 강조하고는 4:6에서 또다시 죽은 자에게 두 번째 기회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베드로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다.
(2) 베드로는 지금 복음을 모르는 악인들로부터 박해와 고난을 받고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이 편지를 쓰고 있다.
그러므로 복음을 거절하고 의인들을 핍박하는 사람들이 엄격한 심판대 앞에 선다고 말해야 위로가 되지 그들이 죽은 다음에 복음을 들을 두 번째 기회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성도들에게 도무지 복음이 되지 않는다.
(3) 만일 죽은 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될 수 있다면 지금도 계속 전파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형으로 쓰여야 하지만 “전파되었다”라는 헬라어 동사 유엥겔로스쎄(euaggelisthē)는 단순과거형(aorist)으로 과거에 일어난 일회적 사건을 의미한다.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하여 일부의 학자들은 여기서 죽은 자란 영적으로 죽은 자 즉 불신자들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였다.
때로는 죽은 자를 영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설명의 최대의 난점은 바로 전 절, 즉 베드로전서 4:5의 죽은 자가 문자적으로 죽은 자인데 그것을 설명하는 4:6의 죽은 자를 영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다는 점이다.
또한 영적으로 죽은 자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것은 지금도 계속되는 일인데 과거형 동사를 썼다는 것도 설명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베드로가 이 서신을 쓴 목적과 전체문맥을 고려하여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베드로가 죽은 자들이 엄정한 심판대 앞에 설 것에 대해서 언급하자 그들의 죽은 가족들이나 친척들의 구원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염려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생겨났을 것이다.
따라서 베드로는 그러한 의문에 대해 대답해 줄 필요성을 느끼고 죽은 자들의 운명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즉 죽은 자들의 심판에 대해서는 이미 죽은 자들에게도 그들의 생전에 복음이 전파되었으니(과거) 걱정할 것 없다.
그들의 운명은 그들이 생전에 받은 복음의 빛에 따라서 결절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육체로는 사람처럼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처럼 살게 하려 함”(4:6)이라는 마른 또 무슨 뜻인가?
여기서 “육체”와 “영”은 문자 그대로 우리의 육체와 영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육은 이 세상의 생애의 영역으로 사람의 정욕을 따라 살 수 밖에 없는 인간적 삶을 나타내며, 영은 부활한 생명의 영역 혹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영적인 삶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의 비교표를 보면 이 구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베드로전서 3:18 |
베드로전서 4:2 |
베드로전서 6:6 |
육체로는 죽음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림을 받으셨으니 |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좇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함이라 |
육체로는 사람처럼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처럼 살게 하려 함이니라. |
요약.
베드로가 4:6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죽은 자들이 심판대 앞에 선다고 해서 성도들이 특별히 엄려할 것은 없다.
우리가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의 구원에 대해서는 그들의 생전에 이미 그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으니 죽은 자들은 그들이 생전에 받은 빛에 따라 심판을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