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79. 호세아는 안식일의 폐지를 예언하였는가?
“내가 그 모든 희락과 절기와 월삭과 안식일과 모든 명절을 폐하겠고”(호 2:11)
어떤 사람들은 이 구절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이미 구약에 제칠일 안식일을 폐지하겠다고 예언한 가장 분명한 구절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그와 같은 해석은 완전히 문맥을 무시한 해석이다. 이 구절은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아도 제칠일 안식일의 폐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구절임을 알게 된다.
지금 하나님께서는 호세아의 아내 고멜의 모습을 통해 북방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얼마나 멀리 떠나 있는지를 보여주고 계신다. 호세아 2:1-13은 “고멜의 부정과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를 비교하면서 그들이 받은 심판을 경고하고 있는 장이다. 즉, 1-7은 고멜의 부정을, 8-13은 이스라엘 우상 숭배를 고발하고 있다. 북방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새 포도주와 기름”, “은과 금”을 바알에게 바쳤다.
이런 북방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도로 찾으며”(9절), 그들의 수치를 “눈앞에 드러내”(10절)며, “내가 그 모든 희락과 절기와 월삭과 안식일과 모든 명절을 폐하겠”(11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패역한 나라 북방 이스라엘의 멸망에 대해 예언하고 있는 구절이지, 결코 제칠일 안식일의 폐지를 예언하는 구절이 아니다.
만일, 이 구절을 문자 그대로 안식일의 폐지를 예언하는 구절로 받아들인다면 함께 언급된 “희락, 절기, 월삭, 모든 명절”도 다 폐지되어야 한다고 해석하여야 한다. 그런, 그 모든 제도들은 예수의 초림 때까지 있어야 할 제도였다. 아마도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유월절을 포함하여 그분이 제정하신 모든 연례 절기들이 예수께서 초림하시기 수 백년 전인 이 때에 폐지되도록 하지는 않으셨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다.
그러므로 호세아는 여기서 제칠일 안식일의 폐지를 언급할 단 하나의 의도도 없었다. 그가 말한 것은 북방 이스라엘의 멸망에 대한 예언이다. 이것은 일종의 수사학적 표현이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가 우리나라를 위협하면서 “모든 공휴일과 설날과 같은 명절과 광복절과 같은 기념일을 못 지키게 할 것이다”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