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난해구절

[스크랩] 67. 독주와 포도주가 약으로 쓰이는가?

춘천 김상호 2008. 8. 30. 08:25

“독주는 죽게된 자에게, 포도주는 마음에 근심하는 자에게 줄찌어다”(잠31:6).

 

 이 구절을 피상적으로 읽으면 마치 근심 걱정에 짓눌린 사람들은 술을 마시어 그 모든 것을 잊어버리라고 권하는 것 같다. 특별히 수많은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구절은 마치 음주를 하나의 정신적 치료제로 권하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구절은 근본적으로 술을 권하는 문맥 속에 있는 구절이 아니라 술을 금하는 문맥 속에 있는 구절이다. 그 앞 절에서 르무엘 왕의 어머니는 그 아들에게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에게 마땅치 아니하고 왕에게 마땅치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에게 마땅치 않도다.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간곤한 백성에게 공의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잠31:4~5)고 하였다.

 

 이 구절들이 말하는 바는 왕은 술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술을 마시는 것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이 구절이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문맥에 비추어 볼 때 단언적인 금주 명령 뒤에 곧 바로 이어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근심에 눌려 죽게 된 자들은 그 것을 풀기 위해서는 술을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은 이치가 맞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사무엘레 비키오키(Samule Bacchiocchi)는 이 구절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강제적인 명령이 아니라“만일 너희가 독주를 준다면 죽어가는 자에게 주라”는 조건적인 비교 명령이라고 하였다(크리스천과 술, 244). 즉 앞의 구절들과 연결했을 때 르므엘 왕의 어머니는 그의 아들 왕에게 “절대로 마셔서는 안 된다”고 한 다음, “만일 마신다면 그것은 죽게 된 자와 근심하는 자에게나 적합하다”고 한 것이다. 다시 말해 이것은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아야한다는 것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풍자적으로 표현한 층고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여기, “죽게 된 자”와 “마음에 근심하는 자”라는 표현이 고통으로 죽어가며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기 때문에 더욱 분명하다. 탈무드에 의하면 랍비 에이스다(Ehisda)라는 사람이 처형당하게 되었을 때 바로 이 잠언 31:6의 권고에 따라 “포도주와 섞은 작은 양의 유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런 전통에 따라 유대인들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렸을 때 “몰약을 탄 포도주를 주었으나 예수께서 받지 아니하”(막15:23)셨다. 예수께서는 그 후 발효되지 않은 “신포도주”를 사람들이 주었을 때 받아 마셨다. 예수께서는 마지막 순간에도 취하게 하는 포도주는 거절하셨던 것이다.

 

 만일 이 구절을 근거로 포도주와 독주를 약용으로 사용한다 하더라도 이 구절은 결코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라”고 하지 않고 있음을 주목하여야 한다. 이 구절은 다만 죽게 된 자와 근심하는 자에게 “줄지어다”라고 권하고 있다. 그러므로 만일 알코올음료를 약용으로 사용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반드시 전문적인 의사에 의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구절은 소위 환자에게 직접 “마시라”는 권면이 아니라 의사에게 주라는 권면이기 때문이다.

출처 : 행복충전소♥대명
글쓴이 : DMpasto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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