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난해구절

[스크랩] 65.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는 욥의 고백의 의미는?

춘천 김상호 2008. 8. 30. 08:24

“나의 말이 곧 기록되었으면, 책에 씌어졌으면, 철필과 연으로 영영히 돌에 새겨졌으면 좋겠노라 내가 알기에는 나의 구속자가 살아 계시니 후일에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 나의 이 가죽, 이것이 썩은 후에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내가 친히 그를 보리니 내 눈으로 그를 보기를 외인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 내 마음이 초급하구나”(욥19:23~27)

 

 이 구절은 난해하고 번역하기 어려운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구약에 나타나는 육체 부활에 대한 신앙 고백으로 가장 유명한 구절이다 그러면서도 문제가 되는 것은 26절의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는 구절 때문이다. 만일, “육체 밖에서”라는 말이 “육체 없이”혹은 “육체를 벗어나”라는 말로 이해한다면 이 고백은 영혼불멸을 전제로 한 신앙 고백이 된다.

 

 이 말의 히브리 원어는 미브샤리(י󰕉󰙴󰘌󰗬)인데, 여가서 전치사 민(ן󰗬)의 변형인 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왜냐하면 이 전치사 민(ן󰗬)은 “로부터(from),” “없이(without),” “위에(on),” “곁에(by),” “안에(in)”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흠정역과 신 국제역은 “안에서”(in)로, 개역표준역과 개역은 “부터”(from)로, 그리고 미국표준역고 새 미국표준성경은 “없이”(without)로 번역하였다.

 

 한글판 번역도 한글 개역과 현대인의 성경은 “밖에서”로, 표준 새번역은 난하주에 “육체 밖에서라도,”또는 "육에를 지닌 채“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면 어떤 번역이 가장 정확한 것일까? 한 단어가 어의상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 때는 그 단어가 사용된 전후 문맥이 그 단어의 의미를 결정한다. 그러면 과연 이 문맥은 어떤 내용을 전하고 있는가?

 

 지금, 욥은 그를 위로 한다고 찾아온 친구들에 의해 오히려 갚은 상처를 받고 있다. 친구들은 그에게 끊임없이 그의 고난의 이유가 그의 죄와 연관이 있다고 고발하고 있다. 그의 진심은 왜곡되었고 그의 의는 공격받았다. 이 세상에서는 더 이상 그를 알아줄 이도 그가 의지할 이도 없다. 심지어 썩어 들어가고 있는 자신의 육신마저 그를 공격하고 있는 것같이 생각되었다. 이제 그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구속자”이며 “지금”이 아니라 “후일”일 뿐이다. 욥은 지금 그런 신앙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욥은 그가 후일에 만날 하나님을 “나의 구속자”라고 부른다. 여기 “구속자”라고 번역된 단어의 히브리어 원어가 성경에 “기업 무른 자”라고 번역된 고엘(󰗜󰔞󰕄)이다. 모세의 법에 의하면 재산이나 신상에 손해를 본 친족을 위해 그것을 무를 권리를 가진 이 “기업 무르는 자”는 반드시 혈족이어야 했다.

 

 그래서 흔히 이 사람은 “혈족 구속자”(kinsman redeemer)라고 부른다. 이 혈족 구속자는 룻과 보아스의 경우에서처럼, 죽은 친족이 남기고 간 모든 소유를 다시 환원시킬 큰 권리를 갖고 있었으며(룻4:4~6), 도적질 당한 물건을 찾아 주며(민5:8), 피해당한 자의 권리를 변호하였다(잠23:10~11).결국 욥은 지금 자기가 잃어버린 모든 기업을 물려주고 구원하고 변호해 줄 “혈족 구속자”로 하나님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욥은 이 하나님을 “자기 눈으로 친히 보기”를 갈망했다. 그래서 그는 26절과 27절에서 “하나님을 보리라”, “내가 친히 그를 보리니,” “내 눈으로 그를 보기를” 이라고 세 번씩이나 그 소망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욥이 결코 하나님을 “육체 없이” 만나고자 한 것이 아님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친히” “눈으로” 하나님을 보고자했다.

 

 결국 이 구절은 분명히 욥이 후일에 있을 육체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었음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문맥상 이 구절은 결코 몸을 떠난 어떤 영적 존재로서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번역할 수 없다.

 

 만일 미브샤리(י󰕉󰙴󰘌󰗬)란 이 구절을 “육체 안에서 ” 혹은 “육체로부터”라고 번역한다면 그 뜻은 “변화된 몸으로” 혹은 “변화된 몸으로부터”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26절의 의미는 “이 가죽이 썩은 후에 변화된 몸으로 하나님을 보리라”는 뜻이다. 반대로, 이 구절을 “육체를 벗고”라고 번역한다면, 26절의 의미는 “이 썩어질 몸을 벗고서 하나님을 보리라”는 뜻이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로 이해하든 결코 이 구절은 “몸이 없는” 영적 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엘렌지 화잇은 조상들의 재림 신앙을 언급하면서 이 구절을 욥의 재림 신앙으로 설명하고 있다(GC,299). 어떤 사람들은 욥이 살고 있던 그 고대에 그토록 발전된 교리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이미 노아 홍수 전에도 에녹이 몸의 승천을 하였다.

 

 그러므로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는 이 구절은 그 문맥과 상황을 고려할 때 결코 영혼 불멸사상이 아니라 미래에 있을 몸의 부활에 대한 소망을 나타낸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옳다.

출처 : 행복충전소♥대명
글쓴이 : DMpasto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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