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57. 여로보암의 반역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인가?
57. 여로보암의 반역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인가?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사람 스마야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솔로몬의 아들 유다 왕 르호보암과 유다와 베냐민 온 족속과 또 그 남은 백성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너희는 올라가지 말라 너희 형제 이스라엘 자손과 싸우지 말고 각기 집으로 돌아가라 이 일이 내게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 하셨다 하라 하신지라 저희가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좇아 돌아갔더라”(왕상12:22~24).
하나님께서는 족장 시대로부터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나안 땅 축복의 약속을 하셨고, 다윗 왕가에 이르러서는 그 번영을 약속하셨다. 그런데 솔로몬의 사후에 그의 신하 여로보암이 반역을 일으켜 왕가는 둘로 쪼개지고 소위 분열 왕국 시대가 도래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무력으로라도 북방 10지파를 자기의 권위에 굴복시키려고 전쟁을 일으키고자 하였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스마야를 보내 이일을 제지하시면서 여로보암의 반역이 “내게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진술은 당시 르호보암의 군대뿐만 아니라, 오늘날 그 기사를 읽는 독자들도 당혹스럽게 만든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의 약속과는 달리 이스라엘 왕국이 둘로 갈라지는 것이 그분의 뜻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이일은 어떻게 된 것인가? 어떻게 하나님은 그분의 최초의 계획과 반대되는 일을 도우실 수가 있다는 말인가?
그러나 이 일은 사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은 솔로몬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의 의미가 있는 사건이다. 솔로몬은 그 통치 말기에 실정을 거듭하였다. 거대한 토목공사와 고도한 조세정책으로 백성들을 힘들게 하였고, 수많은 이 방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하여 우상 숭배에 빠져들었다. 하나님은 그에게 두 번이나 경고하셨으나 그는 여전히 하나님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였다.(왕상11:3~10) 이에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네가 나의 언약과 내가 네게 명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결단코 이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복에게 주리라”(왕상11:11)고 하셨다.
이렇게 솔로몬이 하나님을 떠나 죄악을 범하고 있을 때에 여로보암이 등장하였다. 여로보암은 이스라엘의 유력한 지파인 에브라임라임 출신이었다. 그리고 그는 부지런한 큰 용사였다. 그래서 일찍이 솔로몬은 그를 무너진 다윗 성을 수축하는 일의 감독자로 삼기도 하였었다(왕상11:27~28). 이런 그에게 선지자 아히야가 나타나 여로보암의 옷을 12조각이로 찢어 그중 10조각을 취하라고 하면서 그와 같이 “네가 이 나라를 찢어 빼앗아 열 지파를 네게 주”(왕상11:31)겠다고 하였다. 솔로몬 왕도 이 사실을 알고 그를 죽이려 하였으므로 여로보암은 애굽 왕 시삭에게 도망하여 그에게 몸을 의탁하였다(왕상11:40).
그러나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징계하시기 위해 여로보암을 택한 것은 사울이 범죄 하여 다윗을 택한 것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다윗의 경우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해 딘 일이지만, 여로보암의 경우는 하나님께서 이미 그 마음에 싹트고 있던 반역의 정신을 허용한 것뿐이다. 이는 선지자 아히야가 여로보암에게 “너는 무릇 네 마음에 원하는 대로 다스려 이스라엘 왕이 되”(왕상11:37)라고 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솔로몬이 죽고 난 다음,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고, 여로보암은 애굽에서 돌아와 세겜에 머물렀다. 이때 “온 이스라엘이 저로 왕을 삼고자 하여 세겜으로 이르렀”(왕상 12:1)다. 백성들의 마음이 여로보암에게로 기운 것이다. 그러나 새로 왕이 된 르호보암은 하나님의 뜻을 묻고 순종하고자 하는 대신에 오히려 함께 자란 친구들의 충동에 따라 아버지 솔로몬보다 더욱 강경한 조세정책을 펴기 시작하였다. 이일로 그는 백성들에게 큰 원성을 사게 되었고, 여로보암은 백성들이 지지 속에 반역을 일으킬 충분한 명분을 얻게 되었다(왕상12:20).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런 여로보암을 택하사 이스라엘 왕이 되게 하신 것은 결코 그가 하나님 보시게이 합당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다만 솔로몬을 징계하기 위해 그의 반역을 내버려 두신 것뿐이다. 이것은 마치 하나님께서 때때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범죄 할 때 바벨론이나 애굽같은 이방 민족이 그들을 침입하도록 허용하시어 그들을 징계하신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일은 “하나님께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적어도 이러한 하나님의 경륜은 르호보암에게 있어서는 성취되었다. 왜냐하면 르호보암은 곧 돌이켜 하나님께 순종하여 유다왕국을 강성하게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능력이 뛰어났던 인물인 여로보암은 그의 야심과 교만으로 이스라엘 왕국을 우상 숭배에 빠뜨려 버렸다 . 그리하여 그도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2대만에 멸족을 당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