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56. 다윗이 백성들을 계수한 것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한 일인가? “사단의 격동”으로 한 일인가?
56. 다윗이 백성들을 계수한 것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한 일인가? “사단의 격동”으로 한 일인가?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 저희를 치시려고 다윗을 감동시키사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라 하신지라”
(삼하24:1)
“사단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대상 24:1).
성경에 기록된 한 사건에 대해 한 책은 “하나님의 감동으로”된 것이라고 하고, 다른 책은 “사단의 격동으로” 된 것이라고 한다면 이것보다 더 큰 모순이 어디 있겠는가? 바로 이런 진술이 다윗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계수한 사건에 대해 타나난다. 사무엘하는 여호와께서 “다윗을 감동시키사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라 하신 지라”(삼하24:1)고 하며, 역대상은 “사단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다윗을 격동하여 이스라엘을 계수하게 하니라”(대상21:1)고 말한다. 어떻게 된 일인가?
먼저, 우리말에 “감동시키사”와 “격동하여”로 달리 번역된 단어는 사실, 히브리어로 똑같은 야세트(ת) 원형은 תוּס)이다. 그래서 [흠정역]은 두 단어를 모두 moved 라고 번역하고 있다. 여하튼 문제는 누가 다윗에게 이 일을 시켰는가? 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도 죄를 부추기는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결코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에 반대되는 일들을 하도록 조장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이 악한 일들을 계획할 때 그 일을 하도록 내버려둠으로써 그들의 마음의 동기를 드러내신다. 그런데, 구약 성경은 종종 이렇게 하나님께서 “허용하신 뜻”(permissive will)을 마치 그분이 “지시하신 뜻(directive will)인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이는 어떤 사건의 직접적 원인을 찾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고 모든 일을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돌리는 히브리인들의 사고방식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 일은 사단이 한 일이었다. 당시에 다윗은 강대한 이방과의 전쟁에서 연전연승하며 수많은 노획물을 얻었다. 그의 군대는 랍바 성을 함락하고 블레셋의 장대한 저들을 물리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대상 20장 참조). 그 결과 다윗은 자기의 군사력을 바라보며 교만해지기 시작하였다. 이때 사단은 그가 하나님을 버리고 군사력을 의지하도록 그의 마음을 충동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다윗의 마음은 자기 확대의 정신에 사로잡혀 교만에 차올랐다. 이에 사단은 다윗이 하나님을 떠나도록 그를 충동하였고, 하나님은 그의 동기를 드러내시고자 그를 내버려두셨다 .그래서 다윗은 교만한 마음으로 자기의 업적을 자랑하고 주변 국가를 더욱 정복할 징집용 수단으로 백성들을 계수하고자 한 것이다. 사실, 백성들을 계수하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니다. 왜냐하면 출애굽 때, 모세도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두 번이나 이스라엘 회중을 계수하였기 때문이다(민1:2;26:2)
그러므로 문제는 백성들을 계수한 휭위 자체가 아니라 백성들을 계수한 그의 동기였다. 이일에 대해 에렌지 화잇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다윗은 외국 민족들 중에 그의 정복을 확대할 목적으로 군대를 증강시키고자 결심하였다. 적령에 달한 모든 사람에게 군 복무를 요구하기로 작정했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인구 조사를 할 필요가 있었다. 왕이 이 일을 한 것은 교만과 야심 때문이었다. 백성을 계수함으로 다윗이 왕위에 오를 때에 나라가 약하였던 것과 그의 치세 아래 나라가 강하고 번영한 것 사이의 큰 차이가 나타날 것이다. 이 일은, 이미 왕과 백성 양편이 다 지나치게 자신들을 믿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을 더욱 더 조장하게 될 것이다....다윗의 치세 하에서 이스라엘이 번영한 것은 왕의 능력이나 그 군사력이라기보다 오히려 하나님의 축복에 기인된 것이었다. 그런데 그 나라의 군사력을 증가시키는 것은 인근 민족에게 이스라엘 백성이 신뢰하는 것은 여호와의 능력이 아니라 그들의 군대라는 인상을 줄 것이다".
그러므로 다윗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계수한 것은 죄였다. 이것은 다윗이 이 일을 요압에게 시켰을 때. 요압이 한 대답에서도 확인된다. 요압은 이 명령을 듣자 “내주께서 어찌하여 이 일을 명하나이까. 어찌하여 이스라엘로 죄가 있게 하시나이까”(대상21:3)라고 대답하였다 .요압도 이 일이 죄가 됨을 알았던 것이다. 이것은 요압의 입을 통해 다시 한번 다윗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그러나 그는 정복자의 교만에 사로잡혀 요압의 말을 전해 듣지 않은 채 그를 재촉하기만 하였다(대상21:4) 결국, 하나님은 “이 일을 괘씸히 여기사 이스라엘을 치”(대상21:7셨고, 다윗은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이제 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8절)고 회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