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에는
저는 가끔 꾸는 꿈이 있습니다 꿈속에 엄마는 집을 나가거나 집 나간 엄마를 안타깝게 찾아다니는 꿈이었습니다 같은 내용의 꿈을 자주 꾸어서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주 평범하고 다복한 조부모님과 부모님 육남내의 대가족의 맏딸이었습니다
엄마의 가출이란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할 만큼 전통적인 유교 가정이었습니다
우연히 TV에서 정신과 의사 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어른 마음 속에 어린 아이가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받은 치유 받지 못한 상처나 깊게 각인된 감정이 마음 속에 잠재되어 있다고합니다
그 시절 거의 그랬듯이 엄마는 할머니의 시집살이가 심했고 객식구가 늘 있어서 열식구가 넘는 살림살이가 도우미가 있었지만 힘들어보였습니다 어린시절 저는 엄마와 같은 삶은 살지 않으리라 다짐했었습니다
우리 가정에서는 절 최고의 교육을 시켜주셨지만 인성 교육은 참 보수적이었습니다
젊은 날 엄마의 삶을 답습하고 있는듯한 내가 싫기도 했었지만 엄마에게서 사랑하는 법과 인내를 배울 수 있었음이 내게 귀한 자산이 되어 있음을 마흔이 넘어서야 알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어린 시절 엄마가 시집살이 하시는게 부당하고 힘들어 보여서 엄마가 가정을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가실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엄마의 마음이 보이기도하고 나는 어떤 모습으로 내 아이들에게 보여지고 기억 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엄마의 헌신과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오년전 천국에 가신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