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꽃 은혜(사모의 글)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춘천 김상호 2008. 5. 3. 09:37

제 막내 여동생의 늦둥이가 삼학년 남자 아이입니다

가끔 보고 싶어지면 초코렛 사들고 찾아갑니다

늘 명랑한 녀석인데 오늘은 입이 쑥 나와있었습니다

엄마와 전쟁을 치루고 있었는데....내용을 물으니

수업이 한 시간 늘어서 무지 힘이 드는데 엄마가 집에 와서도 여전히 공부만 하라고 한다는게 서럽다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내게 하소연하였습니다

나는 두 아들을 키우며 이럴 때 어떻게 했었나?

남자니까 강하게 키워야 한다며 그런 투정을 하면 혼을 냈던 기억이 났습니다

위로와 격려 칭찬에 너무나 인색했던 내 교육방식이 잘못 되었다는 걸

많은 시간이 흐르고서야 깨달았습니다

“수업 한 시간 더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엄마가 학교 다닌지 하두 오래되서 잊어버려서 그런거야” “그래 너 힘든 거 이모가 알아 그래서 초코렛 사왔어 이거 먹고 마음 풀어”

“그런데 너 엄마 마음에 안 드는데 엄마 바꾸고 싶어? 네가 원하면 하나님 한테 기도해 볼까?” 금방 마음이 풀린 아이는 내 말이 농담인줄 알면서도 펄펄 뛰면서“이모 그런 말 할려면 얼른 가” 이렇게 말하는 조카가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동생과 한참을 웃었습니다

조카에게 한 것처럼 내 아들에게 못해주며 키운게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