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꽃 은혜(사모의 글)

내가 어떻게 엄마가 되었나요?

춘천 김상호 2008. 4. 14. 12:15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이 "엄마 뭐 먹을꺼 없어" "엄마 배고푼데 밥 말고 뭐 먹을꺼 없을까?"

이럴때 냉장고가 텅 비어 있으면 속이 탑니다

언제나 자식의 배고픔을 채워주어야 하는게 엄마의 의무니까요

아들이 집에 와 먹을 것을 찾을때 무엇이고 줄 수 있는 엄마이고 싶습니다

제가 요즘 드리는 기도 제목 중에 하나입니다

가난한 엄마의 작은 신음이기도 하지요

 

아침에 운동하고 샤워하고 난후 아들이 "엄마 난 과일을 잘 먹어서 피부가 좋아 친구들이 부러워해"

"니가 무슨 과일을 잘 먹어?" "엄마 기숙사에 있는 친구들은 과일 잘 못 먹어 난 집에 과일 있으면 무식하게 내가 다 먹어 치우잖아" "아냐 할머니 아버지 닮아서 피부가 좋은거야 건강해서 그래"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대로 먹을것을 챙겨주지 못하고 과일도 제대로 사 먹이지 못하는게 마음 아픈 이 못난 엄마의 마음을

아들의 입술을 통해 위로 받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하나님 이런 내가 어떻게 엄마가 되었나요?

하나님이 아들을 주시니 엄마가 되어있네요

귀한 아들을 둘이나 주시고 엄마로 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2003년에 쓴 일기 입니다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살았지만 건강하게 키워주신 두아들을 생각하니 감사의 마음에 목이 메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